왜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었을까?

티스토리 메뉴 펼치기 댓글수0

Big data/Big Data Story

왜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었을까?

21세기 유목민
댓글수0


 요즘 여기저기서 빅데이터라는 말이 이슈가 되어 IT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신문, 방송, 잡지 등에서 보고 듣게 되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2012년 부상하는 10대 기술중에 첫번째로 빅데이터를 뽑았다. 우리나라 지식경제부에서도 IT 10대 핵심 기술중 하나도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이렇게 차세대 성장 사업인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지만 정작 빅데이터가 왜 중요해졌는지 잘 아는 사람을 찾아보긴 힘들다. 프로그래머들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하니 공부해야겠다 생각하는 정도인 사람이 많다.



  구글의 Chief Economist인 Hal R. Varian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 데이터를 얻는 능력, 즉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 처리하는 능력, 가치를 뽑아내는 능력, 시각화하는 능력,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앞으로 10년간 엄청나게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2012년을 빅데이터 시대의 원년으로 보고 지난 10년은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보고, 앞으로의 10년은 빅데이터 기술이 생활에 녹아드는 시기일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저장 매체의 발달에 따른 저장 가격 하락

  최근 수십년간 데이터 저장 매체의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왔고 용량도 커지고 있다. 수 테라바이트 하드 디스크가 PC에 사용되고,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도 수십기가바이트급이다.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굳이 보지 않더라도 대부분 이러한 추세를 잘 알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들어본적 없던 테라바이트 단위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수십기가바이트 메모리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위 그래프는 눈금 한칸이 10배의 차이이다. 꾸준이 1/10로 가격이 줄어온 것이다. 미국 국회 도서관에 소장된 1억권의 책은 15TB라고 한다. 1TB 하드디스크가 10만원정도라고 한다면 150만원이면 미국 국회 도서관 전체 정보를 개인이 저장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이터 저장 비용은 더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저장하도록 한다. 사진도 이전에는 24장 필름 한통을 아껴가며 찍었지만 이제 핸드폰에서 엄청난 양의 사진을 양산하고 있다. 이제 개개인이 데이터를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저렴한 저장장치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생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업 경쟁력의 이동

HW > SW > DATA

  IT 업계는 끊임 없이 파도가 몰아치며 변화해왔다. 소니, 노키아, 야후가 10여년만에 이렇게 주저앉을 것이라고 누가 예측했겠는가? 노키아는 1998년 모토롤라를 제치고 휴대폰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지 14년만인 2012년, 삼성전자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1/4분기에만 9억30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며, 노키아는 침몰했다. 소니도 4500억엔 적자를 기록하고 한때 7000엔이였던 주가는 1000엔대로 추락했다. 야후는 그래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집중하면서 살아나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10년이면 세계 1등도 추락하기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

  이와 다르게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지만 미래가 어둡다고 이야기 되는 기업들도 많다. 인텔은 여전히 PC CPU 시장의 1인자로서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스마트폰 AP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PC 운영체제 1등 기업으로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힘을 쓰기 못하면서 이대로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요즘 속칭 잘 나가는 IT 기업들을 떠올려보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삼성전자, 애플 등이 떠오를 것이다.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SW 기술 기반의 강력한 서비스가 주사업이다. 구글은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최고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연간 379억 달러 매출, 116억 달러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마존도 서적유통으로 시작했지만 거대한 쇼핑데이터 분석을 통한 추천 알고리즘을 경쟁력으로 하여 4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기업의 경쟁력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2000년대에 IT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는 "Intel Inside" 였다. 인텔 CPU가 사용되었다는 것이 PC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주었다. 그러나 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느 회사 CPU가 들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이 아이폰에 삼성에서 만든 CPU를 사용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신경쓰지 않는다. 요즘 HW는 표준화 되고 무한경쟁을 거치면서 차별화 하기 어려워 졌다. 제품이 차별화 되어야 경쟁력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 많은 이익을 벌어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구입에서 제일 처음 고려하는 것은 OS일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할지 아이폰을 구입할 지를 제일 먼저 고민하게 된다. 즉 HW에서 SW로 제품의 가치가 이동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SW 중심의 경쟁력은 영원히 지속될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활성화 되고 있다. 기업용 서버에도 리눅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컴파일러도 cc보다 gcc가 많이 사용되고, 자바IDE는 이클립스가 주로 사용된다. 빅데이터 분석도 오픈소스인 하둡과 R을 사용한다. DB도 mySql이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도 오픈 소스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무료로 유통된다. 오픈소스의 순기능도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료 소프트웨어가 널리 사용되는 요즘 SW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기업들의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HW도 아니고 SW도 아니라면 그 다음 경쟁력은 무엇이 될까? 그 다음 물결은 빅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빅데이터는 무료로 유통되기도 어렵고, 복제하기도 어렵다. 데이터는 특정 기업의 자산의 속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HW나 SW는 제품을 보고 비슷한 것을 모방하여 만들어서 기업의 경쟁력을 잠식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모방이라는 개념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아마존 쇼핑 정보를 모방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구글의 데이터를 모방할 수 있겠는가?


  웹 2.0 의 주창자이자 오라일리사의 CEO인 Tim O'Reilly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대부분 오픈소스화 또는 범용화되는 시스템에서 유일한 가치 원천 요소이다."


  요즘 기업들은 이러한 현실을 적극 이용한다. Freemium 전략이다. Free로 제품을 제공하여 premium을 얻는 방식이다. 프린터업체에서 프린터를 거의 원가에 팔아 소모품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OS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제공한다. 구글의 높은 기술력으로 만든 OS를 무료로 주는 것은 어찌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안드로이드OS를 편하게 쓰려면 구글 계정이 필요하고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 전형적인 freemium 전락이다. 메신져를 공짜로 주고 광고나 게임으로 돈을 버는 카카오도 이런 전략이다. 국내 포털업체들도 검색, 뉴스, 메일, 카페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낸다. 이런 전략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 모델에만 의존하는 기업의 이익은 잠식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SW기술과 서버정보를 Open Compute Project(OCP)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기업의 핵심 기술을 노출하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인다. 일차적으로는 페이스북의 핵심 가치와 경쟁력은 SW나 HW가 아니라 데이터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더 심오한 전략이 숨어 있다. OCP로 페이스북은 전력사용을 38% 줄이고, 비용을 24% 줄였다.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서버장비와 서버용 SW 업체에 엄청난 타격을 주였다. HW와 SW의 범용화를 가속화 하였고 이는 빅데이터만이 유일한 가치로 부상하게끔 하는 전략인 것이다. 기업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여 어리석어 보였지만 이는 페이스북의 입지를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였던 것이다.


정리

  텔레비젼의 등장으로 라디오가 사라지지 않았고, 컴퓨터의 등장에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았다. 빅데이터가 주목받는다고해서 HW, SW 사업이 가치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HW, SW의 수익성 악화는 가속화 될 것이고, 빅데이터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높은 매출과 높은 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다. 소니, 노키아, 야후 등의 IT 강자들이 지난 10년간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앞으로 이와 같이 되지 않으려는 기업들은 빅데이터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맨위로